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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녀석...
    실없는 농담들 2003. 11. 4. 23:35
    지금 막 친구 한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몇달전에 맨홀 안에서 일을 하다가 다쳤던 그 녀석
    전신에 가까운 화상을 입고서도 산소호흡기로 살아볼려고
    했던 그 친구 녀석이 오늘을 버티기 어렵다구 그럽니다.

    저는 정말 그 녀석에게 친구라는게 부끄럽습니다.
    병실에서 고통을 이기며 실 한올이라도 잡고 살아 남을려고 할때
    저는 아무것도 그 녀석에게 해준것이 없네요.

    그 녀석 기여코 이렇게 가버리네요.
    그 녀석 진짜 나쁜 놈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워도 할수 없게 하는 녀석입니다.

    좋은 친구,,,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리라고 생각 했었는데.....

    내년 봄이 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 녀석과 다른 친구놈과 같이
    여행이나 할라구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녀석과는 영영 같이 할수 없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술도 한잔 마시면서 내 알아듣지도 못할 말 차근차근 알아들으며
    밤새 얘기 하고 싶은데....

    먼저 간 친동생 같았던 우리 착한 지훈이 녀석처럼...
    그냥 속절 없이 가는것이 아닌지....

    정성호...그 녀석 이제 많이 지쳤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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