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때 고백이란거 처음 받아 봤습니다.
    실없는 농담들 2007. 5. 27. 14:34

    몇년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 할까 합니다.

    74년생 모임을 몇년간 짱으로 있으면서
    편했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심한 농담을 해두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좋게 알아 듣는 녀석들..
    지금은 생업에 늘 쫒겨서 얼굴 낮 한번 재대로 볼수 없던 녀석들이 많지만.

    그런데 어느날인가...
    어떤 친구 녀석이랑 얘길 하던 중에
    그 녀석이 오랜동안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길 들어버렸습니다.
    농담마라는 내 대답에 그 녀석은 화를 내면서
    너는 못됐어라는 말로 계속 대신 하는것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녀석을 마음(짝사랑)에 두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당황스러울때가 없었죠.
    어떻게 아무것도 기대 할수없는 나를 좋아할수있을까?
    말도 안되는 일을...

    그러나 그 녀석은 진심으로 말하는것이였습니다.
    넌 날 뭐를 보고 좋아한거냐 너를 좋아한다고해서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할
    나를 뭣때문에 좋아한거냐고 물었었죠..
    그 녀석 계속 너는 못된 녀석이라고 말하고는

    "넌 내가 기분이 다운되었을때 우울했을때 슬퍼했을때
    항상 나의 기분을 바꿔놔 줬던 사람이였어.

    그런 너를 편한 녀석으로 이런 저런
    심한 욕을 하더라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준 한사람이였어. 그때부터 인가봐.
    널 친구가 아닌 한 사람으로 생각 해봤던 것이...."

    이런 말을 듣고나니 순간 이녀석 정말 나를 좋아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 좋아한단 말은 안했었지만 그걸 알게 모르게 말했는데도
     넌 그냥 농담처럼 받어들였던거 같어...그게 난 너무 서운했었는데..."

    내가 정말 이 녀석에게 이런 말들을 들어도 괜찮은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왜 아무 쓸모도 없는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 녀석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나를 조아하는 사람이 이세상에 어느 누구도 없다는게
    여지것 내가 살아서 느껴온 얘기들인데..
    이렇게 불쑥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거 같았죠.
    보잘것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 나를 좋아해주는 녀석...
    그 녀석... 지금은 결혼을 하고

    애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녀석을 만나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것만같습니다..

    '실없는 농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소리  (0) 2007.06.04
    목이 마른 물고기  (0) 2007.06.02
    맞춤범  (0) 2007.05.28
    소외감  (0) 2007.05.09
    늘....  (0) 2007.05.08
    Don`t Cry  (0) 2007.05.02
    따스한 말 한마디  (2) 2007.04.2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