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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와 나...
    실없는 농담들 2006. 8. 28. 11:16

    법주사에 가고 오고 하는 차안에서 난 많은 생각들을 했다.
    아버지가 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이렇게 몸이 불편한 나를 자식이라고 두신 모습이 안스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와 나...
    서로에 대해 얼마나 많은걸 알고 있을까?
    30년이 넘게 같이 아버지, 자식 사이로 살아왔지만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면서 살아온 듯하다.
    개인 택시를 관두신지 1년이 넘으셨다.
    다시 말해 집에서 소일꺼리라곤 밭에 채소를 키우고 꽃을 키우고 계신지 1년이란 얘기다.
    아버지와 난...
    서로에게 좀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주장한다.

    나는 아버지에게 말씀 하나에서 부터 열까지
    언제나 옛날 사람들의 방식대로 사시는게 마냥 못마땅해서 매일 말다툼하며 지내는게 대다수였다.
    조금만 완벽하지 못한것에 집착하며 완벽하려는 모습에 난 진저리칠 정도로 싫어했다.
    남에게 신새라 여겨지는 것들 모두 거부하시고 자신이 직접 하시려는...
    시집간 딸들이 가끔씩 쥐어주는 용돈도 마냥 죄 짓고 신새 지는것이라 생각하시는것 처럼...
    당신 이외엔 당신의 눈으로 직접 보시지 않고는 믿으려고도 하지 않고
    심지어 자식들 조차도 믿지 못하시는...
    그렇게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 분이다.

    아버진 나를 좀 더 강하게 키우실려는 욕심이 있으시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난 더 지쳐갈 수 밖에 없다.

    오늘은
    하늘을 올려다 보니 날씨가 좋다.
    구름도 있고.. 눈물이 날 정도로...

    매일 점심 밥을 챙겨 먹을때 나는 거이 소주 한병을 비워내고 있다
    엇그제 법주사 가기전날에도 어김 없이 마시다만 소주 반병정도를 밥 반찬 삼아 마시고서는
    마루에서 올려다 본 하늘이 왜 그렇게 눈물이 나게 하던지..
    눈물흘리는 모습을 들켜버려서 아버지한테 왜우는냐고 한 소리 들었지만....
    내가 지은 죄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겠지...

    가끔 서운하고 속상한 것들이 있을때 내 가족들을 이따금씩 원망도 했었는데...
    그런것들을 몰라주는게 화가나고 울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했었는데 말이다.

    그 모든것들이 내가 견뎌내야하는데도 이렇게 눈물로 나와버리니

    좀 힘이 드는군...
    나 진짜 가을타나 보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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