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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13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2. 2005.03.11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 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 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燈下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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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계절 탓을 하며
서툰 글이라 해도 시 한편 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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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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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없는 농담들 2005. 3. 11. 11:57


또 봄이 오나 보네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펑펑 쏟아져 내리던 하얀 눈들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녹아내려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봄입니다.
꽃들도 피고 시골 개울가에는 개구리들로 차츰 께어서 시끄럽게 울어댈텐데
아쉽게도 내방 창문 밖엔 꽉 막힌 벽만 보이네요.
그덕에 늦은 밤 불을 끄면 칡흑같은 어둠이 방안 가득 덮어버린답니다.
그 어둠과 친해저서 그런지
아니면 이 못난 얼굴 어둡게 가려 보이지 않게 하려 그러는지
내내 불을 끊채 있는답니다.
그러다 불을 켜면 어찌 그리 방안이 커보이던지
외롭다거나 쓸쓸하다거나 그런거 대신
제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네요.

또 숫자 하나를 더 하고
많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겠지만 모두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버립니다.
몇일째 밥을 먹지 않고 씻지도 않고
바깥에 나가서 햇빛도 보지 않고 살고 있어요.
참 우스운 일이죠?
어떻게 이렇게 멍청하게 살고 있는지...

또 자정을 넘깁니다.
좀 채로 잠이 오질 않을땐
이렇게 불을 켜고 방에 우두커니 앉아 있고...
먼지와 때가 가득 낀 키보드를 두드리며
주절 주절 대고 있어요..

또 돌고 돌아 여름, 가을, 겨울이 올꺼지만
지금  만큼 달라지지 못할꺼라는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 또 재자리로 재자리로 돌아올테죠..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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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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