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
봄실없는 농담들 2005. 3. 11. 11:57
또 봄이 오나 보네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펑펑 쏟아져 내리던 하얀 눈들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녹아내려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봄입니다. 꽃들도 피고 시골 개울가에는 개구리들로 차츰 께어서 시끄럽게 울어댈텐데 아쉽게도 내방 창문 밖엔 꽉 막힌 벽만 보이네요. 그덕에 늦은 밤 불을 끄면 칡흑같은 어둠이 방안 가득 덮어버린답니다. 그 어둠과 친해저서 그런지 아니면 이 못난 얼굴 어둡게 가려 보이지 않게 하려 그러는지 내내 불을 끊채 있는답니다. 그러다 불을 켜면 어찌 그리 방안이 커보이던지 외롭다거나 쓸쓸하다거나 그런거 대신 제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네요. 또 숫자 하나를 더 하고 많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겠지만 모두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버립니다. 몇일째 밥을 먹지 않고 씻지도 않고 바..
-
넋두리 이야기실없는 농담들 2001. 3. 22. 18:56
28살.. 이젠 어떻게 보더라도 꽉 찬 숫자 같다. 나머지 평생을 이렇게 살건지 나 자신도 사실 잘 모를일이다. 지난 몇년의 시간에 난 무진 많이 성숙해졌다고 여겨왔었다. 아니.. 조금은 철이 든 것처럼... 그렇게 말이다. 실은 그렇지 못해서 나에게는 아직 너무 부족한게 많다. 그렇게 느낄수가 있다. 말로는 다 털어놓을 수는 없지만.. 여테까지 큰 욕심 없이 살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나의 이런 모습에도 이렇게 스스로 나를 알게 했던 시간들... 어땠을까? 정말 어땠을까? 시간과 날들을 되돌려 그때의 그 모습대로 여기 이렇게 있다면 모든게 달라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