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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마음이 가는 시들 2006. 10. 13. 21:47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 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 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燈下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