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쓰는 일기장(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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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이 되었을때.
50이 되었을때 너는 가끔 하늘은 올려다 보고 살았느냐고 물어 볼 것이다. 외로울때, 아플때, 힘들때, 위로가 필요할때, 울어버리고 싶을때, 울지 않으려고 올려다보는 하늘이 있지 않았느냐고 물어 볼 것이다. 이제 너의 인생의 반을 억척스럽게 살았으니 이제 남아논 절반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보너스 처럼 여기며 살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물어 볼 것이다. 50이 되었을때, 나는 네게 어떤 모습과 마주하며 힘겨운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있느냐고 그렇게 나 자신에게 물어 볼 것이다.
2014.12.11 -
길몽? 개꿈? 죽음을 암시하는 꿈?
요즘 새벽 4시~5시만 되면 꿈을 꾼다. 죽은 사람들이 꿈속에 주인공들이다. 그러다 께면 한참을 우두커니 않자서 멍때리다 생각하다를 반복한다. 내가 요즘 많이 외롭거나 어디 아프거나 아니면 복권을 사야되는것 아닌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이게 뭐야? 대체....
2014.12.09 -
나의 장을 위해...
귀리랑 렌틸콩을 좀 샀다. 하루 한끼 먹지만 배변이 원활하게 안나와서 애를 먹었었는데 이번에 곡물을 좀 바꿔서 밥할때 섞어 먹어볼까 싶다. 렌틸콩이 식이섬유가 많다니까 그걸 믿어보고... 어쨌던 맛이 어떨지 궁금해지는구나...
2014.10.28 -
나의 하루....
잠을 깊이 못자고 새벽 두세시쯤 잠깐 깬다. 비몽사몽 잠시 이리저리 뒤척이다 다시 잠들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시계를 본다. 아침 7시 30~40분쯤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티비를 켠다. 이른 아침때마다 아줌마들을 겨냥한 아침 드라마를 보며 악녀 역할 하는 여배우의 연기력에 "저런 XX같은..." 이라는 여느 아줌마와 같은 품위 잃은 말을 해대며 분노를 억누른다. 그러다 어느덧 10시 반이 되면 활보 이모님들이 오전 근무들 하러 오고 교과서 처럼 꾸며진 차레대로 제일 시급한 소변을 본 후 물한잔 원샷과 밥을 먹고 커피 또는 율무차를 마시고, 큰일을 보고 이빨을 닦고, 어쩌다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음악을 틀고 그리고 필요한 물품과 생필품을 사기 위한 인터넷에만 몇시간째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느..
2014.10.27 -
나혼자 살아가는 것... 1년을 기다리며...
그렇게 추석때 고생했던 시간과 9월이 저뭅니다. 시간 참 빨리도 가는것 같네요. 제 아파트 베란다 창 너머로 하늘위에 구름도 높은거 보면... 이제 곧 겨울이 올것 같네요.. 너무 이른 얘기 인가요? 혼자 산다고 독립이란 길을 택한지 이제 곧 1년이 다가오고 있네요. 뭐 그럭저럭 신경쓰며 산다고 산것 같아서 그 재미는 있지만 여러모로 걱정해야 될 부분들 신경 쓸 부분들이 많아서 조금은 힘든것도 있습니다. 활동 보조인들과도 조금의 마찰과 서운함을 감수하면서도 못내 그런 점들이 조금은 힘겹게 느껴지구요. 그래도 저를 잘 따라와 주시는것 보면 감사하기도 하고... ^^ 1년이 다가오지만... 큰아픔 큰사고 없이 지나가는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나누는것들, 가지고 싶던..
2014.09.26 -
눈물이 차오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죄가 이렇게 큰건가요? 하하.. 전 또 오늘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곁은 아무렇지도 않은척 안그런척 하지만.... 속으론 제가 참 한심하고 외롭고 슬프기도 합니다. 정작 가족이라는 사람들한테까지 이런 장애에 대ᅟ한 편견을 받으니 참 서럽고 그렇습니다. 아직 저희집 어르신들이 구시대적인 발상을 하고 계시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남들의 눈에 장애를 가진 자식을 들춰 내시기 싫어 하시는거 알면서도 저는 왜 이렇게 억울한지... 기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를때가 있네요. 하하.. 위에 누나 둘의 결혼식에도 못끼었고 여동ᅟ생 결혼식에도 끼지 못해서 결혼식 사진들 속에 저의 모습은 아예 존재 하지도 않네요. 하하.. 제가 제일 부러운게 형제들 결혼식에 휠체어 타고 있는 분들이 제..
201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