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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 되기를... - 원태연 시...

우리 보잘것 없지만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너는 앞면
나는 뒷면
한번이라도 없어지면 버려지는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마주볼 수는 없어도
항상 같이 하는
확인할 수 없어도
영원히 함께 하는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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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지만 원태연님의 시는 아주 유치찬란해도
가슴 따뜻하다... 그래서 더 좋은게 아닐까?

그렇지만 사랑 따위의 얘기들은..
그저 나에겐 참 가슴 아픈 단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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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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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어지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 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을 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쭈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 안이 솜사탕 문 듯 할 거야...
이때 나직히 모짜르트를 울려 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이즐넛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 개에 가득 담아...
잉크 냄새가 막 나는 신문을 볼 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 수 있어...
강아지처럼 부벼 볼 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해가 높이 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 설 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어쩌면 그 때는
창 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 거야...

나 늙어지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사랑하기 너무 벅찬 그 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겨울엔.. 백화점에 가서
당신의 마른 가슴 덮어줄 스웨터를 살거야...
잿빛 모자 두 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메고
나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이른 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갈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보온병에 헤이즐넛을 담아 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저 벤치에 앉아 사진 한번 찍을까
곱게 판넬하여 창가에 걸어두어야지...

그리고.. 그리고..
서점에 가는 거야.
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 거야.

나 늙어지면 그렇게 그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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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게 살며 아름답게 늙어가게 하고 싶은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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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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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참 좋아한다.
명필은 아니지면 시 쓰는것도 좋아하고 읽고 외우고 하는것도 좋아하고...
그 중에 원태연 시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마 시를 좋아하는 20~30대 젊은 층들은 한번 쯤은
접해 봤을 법한 시인일 것이다.
그의 시는 대부분 시랑의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지루하다거나 유치하다거나 싫증이 나지 않는다.
사랑의 아파 할줄 알고 눈물도 흘릴줄 알며 욕도 하고 술도 마시는....
누구나 한번은 공감했을 법한 얘기들을 시로 표현했다고 할까?

그래서 난 원태연 시인을 좋아한다.
마음 아프다가도 시원해지고 슬픔이였다가 다시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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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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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요 / 황진이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 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바쁠 때 나를 돌아 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직역

簫蓼月夜思何事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오신지
寢宵轉轉夢似樣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 듯 생시인 듯
問君有時錄妾言 님이시여 때로는 제가 드린 말도 적어보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어도 모자란듯
日日念我幾許量 하루하루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惑喜 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이라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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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황진이" 에서 나오는 시조가 이선희의 노래 "알고 싶어요" 를 베꼈다는 것에
처음 알게 됐을때도 놀랐었지만 요즘 드라마 "황진이"를 보면서 더 놀라지 않을수가 없게 느껴진다.
지적인 면, 사교적인 면, 그리고 웃음과 가락을 파는 기녀 답게 카리스마까지...
역시 당대 최고의 기녀라 다시 한번 더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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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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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두리 ::  -최민수-

이내 몸이 죽어가도 가슴에 맷힌 사연들은 내가 떠난 그 후에도 잊혀지지않을 거야
이내 몸이 병들어도 못다한 말 너무 많아 소복소복 쌓인 눈에 뭍혀갈거야
이내 몸이 죽어가도 가슴에 맷힌 사연들은 내가 죽은 그 자리에 들꽃 한송이로 피어날거야
내가 죽은 그 자리에 들꽃 한송이로 피어날거야

1990년 12월 2일 오후

구름 한점 없는 냉혹한 하늘을 등지고 회색 도시속에 힘겹게 살아가다
그러다 문득 어느 꽃 향기를 밑은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 포장마차에서 기울인 소주잔에 이름 모를 작은 꽃이 다소곳이 물결치는 그 모습이,
또 그  향기를 문득 본것만 같았습니다.
쏟아지는 검은 비속에 내 마저 시름을 맡기고 터벅터벅 돌아갈 길을 찾을때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1990년 11월2일

당신이 들꽃 한송이로 피어나 내 가슴 속에 자리잡은 것을
(?) 진리와 환상과 빛을 캐는 광부여 거대한 회색 울타리 속에 고독한 투쟁자여
내 낡은 옷깃 위에 떨어진 눈물 한방울 까지 당신의 시련에 차가운 모습으로...
바로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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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한번쯤 누군가에게 내벹고 싶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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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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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 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 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燈下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다음 세상 어느 길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 때
오~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마주 잡을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 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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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계절 탓을 하며
서툰 글이라 해도 시 한편 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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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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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다 가고....

2006.09.0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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