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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아침..... 이제 두달 남짓 지나면 내 나이도 35 이 되어 버리는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늘 하루를 정리 할때마다 여태것 뭘 했나 뭐를 잘못하고 뭐를 잘했던가를 매 생각나는 순간 순간 이건 이렇게 했어야 했고 저건 저렇게 했어야 했어 라며. 이렇게 너무 늦은 후회를 해버리고 만다. 또 오늘의 하루가 늘 그렇듯 후회와 아쉬움의 반복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시계의 초침은 한걸음 한걸음 지나가고 있다.
휠체어를 한대 얻었다. 메이커도 아니고 위에 사진과 내가 타던 것과 엇비슷한것 같고. 비록 중국산이긴 하지만.... 하나 좀 섭섭한 점이라면... 쓰던 휠체어를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받는사람이 착한 사람이라 다행스런 일이다. 군대를 12월에 간다는데 친 할머니를 생각하는 손자의 마음이 참 이뻐서 보내주기로 했다. 보내 줘야 한다는게 못내 아쉽지만. 왠지 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이랄까? 기분이 좀 서운한 면도 없진 않다.
미안한 말인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간 뒤엔 후회가 따른다. 그때 그 사람들이 무척이나 그립다가도 내 생활로 돌아와 버리면 또 금세 잊고 산다. 처음 사람들에게 느꼈던 만날수 있다는것 만으로 설레이고 헤어질땐 너무 아쉬워 했던 그런 기분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잊고 사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