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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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들을 생각하며...실없는 농담들 2005. 9. 24. 22:29
그러고 보니 내게 형형 하며 힘든 일 도맏아 하던 녀석의 생일이다. 녀석 지금은 멀고 먼 하늘나라에 있어서 축하한다는 메세지도 못보내겠다. 시간이 지나니 네 생일도 네 사고 나던 그때 슬픔도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란 동물이 참 모순된 생명체이긴 하나봐 그때의 슬픔 잊혀지지 않을것만 같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고 산다는게... 내가 살면서 제일 슬프게 울었던게 네 녀석이랑 내 친구 일하다 전기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견디다 견디다 끝내 가버린 내 친구 성호가 죽었을때 내가 그때 이토록 슬픈 일이 있을까 생각 했었는데. 이젠 그 일들도 지우개 지워지듯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미안하다. 지훈아, 미안하다. 성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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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보내며.....실없는 농담들 2003. 12. 16. 13:41
5개월동안 여러차례 수술과 간염 그리고 또 수술... 그 친구가 견뎌내기엔 너무 힘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직 말도 재대로 못하는 아들과 아내를 버리구..... 그렇게 가려고 했나봅니다. 어제도 울고.. 어젯밤도 그 친구를 위해 울었습니다. 그것 밖에 해줄것이 없다는게 더 가슴 아픕니다. 친구로써도 멋진 넘이지만 한사람으로써도 멋진 녀석이였던거 같습니다. 처음 모임을 만들면서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던 한사람이 이렇게 가버리고나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도움을 많이 얻었던 친구인데..... 가는 길마저 배웅할수도 없다는것에 너무 화가 납니다. 살아 있을때 그 녀석이 좀 더 건강할때 잘 해주는건데... 그 녀석 곁엔 이렇게 많이 아껴주고 챙겨주는 이들이 많았는데.. 다시 돌아온다는 말도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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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녀석...실없는 농담들 2003. 11. 4. 23:35
지금 막 친구 한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몇달전에 맨홀 안에서 일을 하다가 다쳤던 그 녀석 전신에 가까운 화상을 입고서도 산소호흡기로 살아볼려고 했던 그 친구 녀석이 오늘을 버티기 어렵다구 그럽니다. 저는 정말 그 녀석에게 친구라는게 부끄럽습니다. 병실에서 고통을 이기며 실 한올이라도 잡고 살아 남을려고 할때 저는 아무것도 그 녀석에게 해준것이 없네요. 그 녀석 기여코 이렇게 가버리네요. 그 녀석 진짜 나쁜 놈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워도 할수 없게 하는 녀석입니다. 좋은 친구,,,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리라고 생각 했었는데..... 내년 봄이 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 녀석과 다른 친구놈과 같이 여행이나 할라구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녀석과는 영영 같이 할수 없을까 하는 조바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