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친구 한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몇달전에 맨홀 안에서 일을 하다가 다쳤던 그 녀석
전신에 가까운 화상을 입고서도 산소호흡기로 살아볼려고
했던 그 친구 녀석이 오늘을 버티기 어렵다구 그럽니다.
저는 정말 그 녀석에게 친구라는게 부끄럽습니다.
병실에서 고통을 이기며 실 한올이라도 잡고 살아 남을려고 할때
저는 아무것도 그 녀석에게 해준것이 없네요.
그 녀석 기여코 이렇게 가버리네요.
그 녀석 진짜 나쁜 놈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워도 할수 없게 하는 녀석입니다.
좋은 친구,,,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리라고 생각 했었는데.....
내년 봄이 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 녀석과 다른 친구놈과 같이
여행이나 할라구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녀석과는 영영 같이 할수 없을까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술도 한잔 마시면서 내 알아듣지도 못할 말 차근차근 알아들으며
밤새 얘기 하고 싶은데....
먼저 간 친동생 같았던 우리 착한 지훈이 녀석처럼...
그냥 속절 없이 가는것이 아닌지....
정성호...그 녀석 이제 많이 지쳤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