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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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것에 대한... 그런 마음...지난 날들의 사진첩 2006. 10. 30. 20:02
그때 그런 마음이였습니다. 10년 넘게 수족과도 다름이 없었던 것을 이제 다른 어떤 이에게 보낸다는게 마음이 너무 많이 짠해지는 느낌이.... 그런 녀석과의 마지막이였던 여행이 끝나갈 무렵 차마 코끝이 찡해짐을 참아내지 못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있는 사람들 틈에 밥 먹어라 하는 사람들의 의사도 외면하고 모자를 깊게 푹 눌러쓴 채로 계속 내 발이 되고 있는 그 녀석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으로 음식을 먹었담 채 하고 말았을것 같아서요... ㅠ.ㅠ 함께 했었던 시간들, 추억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내려다 보면서도 지나왔던 기억들이 사진 한장 한장 한컷 한컷... 스쳐 지나가는게 갑자기 울컥 눈물 한줄 흐르는것이 느껴지더군요... 난생 처음으로 나 홀로 어디든 가게 만들어 주었던 것도 그 녀석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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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을 대로 낡은 휠체어실없는 농담들 2006. 10. 2. 15:19
한 10년 넘게 탄것 같다. 이젠 발판도 찌그러지고 여러군데 녹도 쓸고... 바꿀때가 된듯하지만 선뜻 바꾸기가 힘들것 같다. 10년이상을 어디를 가든 내 다리 역활 충분히 했는데.. 어찌 하루 아침에 바꿀수 있겠어??? 더군다나 같은 모델도 단종 됐다는군... 젠장.... 이 녀석한테 익숙해져 있는데.. 다른 녀석으로 갈아 타는 것도 영 어색할것 같고... 근데 바꾸긴 해야 할것 같기도 하다. 좀 더 고생시켰다간 볼품 없는 모습으로 한쪽 구석에 처박힐것 같거덩. 그나마 좀 나은 모습일때 휠체어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냥 주는것도 나쁘진 않겠어. 그런대 이런 낡은 휠체어를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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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휠체어...실없는 농담들 2003. 11. 23. 11:40
3일동안 혼자 서울에 다녀왔답니다. 친구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 몇명이 모여 맛있는것도 먹고 함께 있는것만으로 참 좋았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칸에 몸을 싣고 있을때.... 문득 옆에 있는 내 낡은 휠체어를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녹이 쓸고 먼지와 때가 드문드문 끼였고 바람이 빠져 버린 바퀴 타이어. 난 한동안 잊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이 녀석과 여지껏 함께 하고 있었구나... 10년 가까이를.... 내가 안 움직일땐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던 이 녀석이 내가 움직이게 되면 항상 내 곁에 있었습니다. 어쩔땐 험난한 산으로 또 어쩔땐 차거운 바다로... 어디를 가든 이 녀석은 나의 발이 되어 날 이렇게 변하게 만들어 놨다는 것을 잠시 잊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기차칸에서 내 낡은 휠체어를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