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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어린 시절과 나의 왼발...
    가끔 쓰는 일기장 2017. 4. 11. 15:10
    어릴적에는 책을 끼고 살다시피하며 살았던것 같은데
    요즘엔 인터넷이 워낙에 다 되다보니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자꾸 찾게 되는건 어쩔수없는 문명 발달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 어릴때,
    주로 많이 었던 책이 추리소설 쪽이 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림잡아서 2~3일에 한권은 다 었던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학교는 꿈도 못꿀시기에 흑백 티비에 나오는 광고 글자들을 익혀가며 그렇게 글자를 배우고 컴퓨터도 없었던 시대다 보니 유일한 내 하루의 휴식처 였고 안식처 였으니..
    어무이, 아부지가 하루 200원~300원씩 주시면 모아놨다가 책두세권씩 사서 보는 재미로 살았었지.. ㅎㅎ

    그때 샀던 책만해두 쌀포대자루 1년에 두포대자루 정도는 됐지 않았을까?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좋아했고 아마도 대부분은 다 읽었지 않나 싶다.

    나두 소설을 써보겠다고 왼발가락에 펜을 끼워서 원고지에 한자한자 써내려갔었던 적도 있었고..그러다가 쓰다만 원고지도 한자루는 되었지? 아마,  ㅋㅋ

    그러고 보면 내 왼발은...
    누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못하는것이 아니였나 여겨진다.
    그래도 조물주께서는 아마도 내가 불쌍하게 보였었나보다.
    그래도 맘대로 쓸수있는 것 하나는 선물해줬으니,

    지금은 그 옛날 포니자동차처럼
    낡고 이제 다 삐걱대기까지 하는 가운대서도 내곁에 잘붙어 있지만,
    녹이 쓸어서 기름칠을 잘칠해줘도 그것도 오래가지 못하고 비명소리도 못낼 만큼 통증도 참아내고 있으니.
    되레 미안하다는 생각은 늩 있다.

    그래도 어쩌겠냐? 너와 나는 이미 한몸에서 살고 한몸에서 죽어야 한다는 운명공동체 인것을,

    그래도 우리 마지막일때 서로에게 고마웠다고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위로해주는것도 그리 썩 나쁜 일은 아닐꺼야. ㅋㅋ

    얖으로 남은 날들 재미있게 살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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