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에 두다리로 멀쩡히 걸어다녔었다면 아마 이곳 저곳 많이도 싸돌아다녔을지 모른다.
방랑벽이 심해서 어디를 가서 어디에서 자고 어디에서 끼니를 해결하든...
그것에 관여하지 않고 기차를 탄다는것만으로 충분희 흥분된 기분이였을 것이다.
내가 처음 기차를 타본게 22살때 였었던가?
수원에서 불교 모임 때문에 참여했을때 그때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가 끊겨서
어쩔수 없이 기차를 타야 했었다.
그때 당시 가장 빠르다는 새마을호... -.-;
그때 한번 타본 후론.
풋풋한 사람의 냄새가 풍기는 마력같은 기차칸이 내내 마음에 와닿았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홍익회 사람들의 "김밥있어요~" , "시원한 맥주와 음료있어요~"
이런 소리들이 얼마나 정겹게 들렸던지...
그때의 그런 소리와 이따금씩 정차하는 역에서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 지그시 감으면 생각날때도 있다.
보통의 열차들보다 빠르고 이쁜 유니폼을 입고 날씬한 여승무원들이 공짜 음료를 주며
안내하는 KTX 보다는 못한 감이야 있겠지만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냄세같은것을 KTX 에서는 맡을 수도 없을 것이다.
물론 KTX 표값이 보통의 열차의 두배값이라는것에 더 고급스런 서비스가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