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쯤 박중훈,강수연,김세준이 주연했던 영화가 하나 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라는...
내용은 유치 뽕짝이였다는 기억 밖에 안난다.
그런데도 하나 가슴 찡하게 만들던 주인공이
김세준이 맡은 보물섬이라는 캐릭터였다.
내 닉네임이 보물섬이라 이름 짓게 된 이유도 이 영화를 본 후였으니까.
이 영화에서 보물섬(김세준)은 가난한 대학생으로 나온다.
허름한 누더기 옷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쓰고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누가 보더라도 거지라고 생각할 만큼...
그런 보물섬에게 미미와 철수라는 친구를 알게 되고
세사람은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
어느날 보물섬이 갑자기 쓰러지고 병원에서 뇌종양 말기 판정이 내려지게되고.
자신이 뇌종양 말기에 몇달 밖에 살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있던 보물섬은
마지막 삶을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마지막 생을 가지려고 한다.
보물섬은 자신이 죽어도 장애인들에게 공부를 계속 할수 있겠금
미미와 철수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계속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며 죽어간다.
이런 스토리 때문인지 나는 그런 보물섬을 항상 동경해 왔다.
비록 영화속, 소설속 인물이지만...
보물섬이란 캐릭터가 내게 많은 의미를 남겨줬던 인물이다.
가난,병마,의지, 그리고 그 따스한 마음까지....
나에게 보물섬이란 닉네임을 주고 간것 같은 그런 기분까지 느껴질 만큼..
보물섬은 내게 그런 캐릭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