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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천정욱...
    실없는 농담들 2005. 7. 29. 22:19
    야 천정욱 너 또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구나.. 짜슥..
    기분이 어떠냐?
    드럽지?
    그래도 어쩌겠냐
    네가 그 모양세로 태어난걸 누굴 탓할일이겠냐

    ----------------------------------------------------------------------
    이런일은 뭐 여러번 겪었지만
    오늘도 가족이란 울타리 틈세에도 못끼는 놈이 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모두 세상 나몰라라 하며 술에 취해 자고 있다.
    누구하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지극히 당연스런 일이라는 듯..
    그 쉬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했었어도 이렇게 회가나고 비참하진 않았을꺼야.

    오늘 온 사람들...그래 그 사람들 어찌보면 우리 가족들한텐 크게 신세져서
    고마운 사람들이라 그럴수도 있었겠지
    돈을 빌려 써서 막내 동생놈이 가게를 운영하게 됐으니 이해해야겠지...
    사람들이 많아서 낄자리도 없어 보이더구만..
    이런 일 하루 이틀 경험하는것도 아니구 그냥 내 방으로 들어갈까 생각했었지
    근데. 엄마가 먼저 대뜸 들어가라고 말하더군
    정말 웃음 밖에 안나오더라
    꿔둔 보리자루 마냥 내팽겨쳐진 기분같더군.
    사실 전날밤에 우연찮게
    엄마랑 작은 누나사이에 오고 가는 얘길 들어서 맘이 좀 좋지 않았지.
    막내동생놈 사귀는 사람과 내 얘길 오고 갔나보던데
    그 사람은 뭐 개이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지만
    난 그말 들으면서도 왜 그렇게도 동생 녀석한테 미안하고 그런지
    이렇게 팔푼이 같은 형이 그 녀석 한테 무슨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내심 그렇게 생각 했던게 사실이다.
    앞으로 내 앞에 더 큰 상처들이 닥쳐올껄 생각하니까
    무섭고 겁나더군. 젠장할,
    엄마가 말끝마다 이렇게 말하지
    "니가 이해를 해야지 어쩌니?"
    내 이해심은 이렇게 바닥 밑으로 떨어져도 그냥 상관 없단 얘긴가? 쓰발.
    그래도 내 맘을 아는지 돼지 같은 조카 녀석이
    내 옆에서 세상 모르게 자는거 보면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지는 듯 하다.
    난 모기때문에 이렇게 잠을 설치고 있지만...
    -------------------------------------------------------------------

    나의 기분 ,말 ,자존심 ,생각
    모두 무시 해버리는 사람들이 밉고 싫겠지만 어쩌겠어.
    천정욱 니 놈이 꾹꾹 눌러 다 집어 삼켜야지
    소화가 안되더라도 내색하지말고 말이야.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지만
    니 자신 니가 안다 생각하고 그렇게 맘넓게 살아라.
    그게 최선이 아니겠냐.
    또 다 큰 녀석이 그것 때문에 찔찔 우는건 또 아니냐?
    힘내 임마..
    축 쳐져서 그게 뭐니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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