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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살때의 젊음은 내 마음 같지가 않았다.
그때의 나는 겁쟁이 였고  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존재였으니까...

그래도 일말의 외로움 한덩이는 남아서인지
친구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통신을 하며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한번 내가 인터넷에 클럽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게 ICQ메신저 74년생 범띠 클럽이였다.

지금이야 카톡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그때는 외국산 메신저들이 판을 치던 때라 엉터리 영어문장도 알아가고 그랬던 시절이였다.

만들고 한두달 지나니 회원수가 부쩍이나 많이 늘었었다.
처음에는 하루 서너명씩 가입하다가 한달이 되니 거진 30명이 넘어,
급기야 첫 모임을 부산에서 치르게 됐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그들 나름의 순수하고 착한, 그리고 클럽짱이라는 작자가
장애인이였던 나를 보는 시선들이 그렇게 부담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모두가 나를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 봐주는게 참 고마웠다.
그렇게 1년에 한두번의 전국모임을 가졌고 시간은 흘러 몇해가 지나고 클럽내에서 커플들도 생겨서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일도 생겨나고 또 한명의 친구는 직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달리하는 슬픈 일도 겪게 되고,
아주 많은 기쁨과 슬픔이 함께 지나갔다.

그렇게 또 몇해가 흘러갔다.
어느 날인가 메신저를 통해 여자친구 한명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질문을 던진다.
실명을 밝힐수는 없으니 그냥 여자 친구로...

여자친구 "넌 날 어떻게 생각해?"

나 "갑자기... 어떻게... 생각하느냐니? 무슨 소리야?"

여자친구 "그냥....내가 네 여자친구가 되어준다면...말이야..."

나 "...글쎄..? 니가 왜 그런 생각을 한건지 난 잘 모르겠어.."

여자친구 "뜬금 없이 들리겠지만...난 그냥 네가 장애를 가진거를 떠나서 그냥... 그냥...순수한게 좋아...그래서 너와 한번 사겨보고 싶어...."

나 "나는... 자신이 없어.... 너 착한거는 알지만...  왜 나같은 사람과 사귈려는거니? 네가 뭐가 모자라서..."

여자친구 "야.. 그렇게 말못하니? 나두 너 오랫동안 지켜봤던 사람이고 이렇게 먼저 용기 내어 고백하는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 딴식으로 말 못하니? 너는 너 자신을 너무 장애인이라는 틀에 박혀 사는것 같아. 알아?  정욱아 넌 너의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다가 가려하는 사람을 너무 밀어 내려 하지마.. 그러면.. 너무나 외로워 져.."

나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 후로는 그 친구와는 차츰 차츰 멀어졌고 얘기도 잘하지 못하는 서먹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 너무나 고마운 친구라 생각된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그저 사람으로 좋아 해주고 선뜻 고백까지 해주었으니...
그때 내가 소심하고 대범하지 못함이 그 친구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았었나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제 생각 해보면 내가 그때 왜 그리 용기가 안났었는지...
그때 그럴수밖에 없었단걸... 지금 그 친구도 이해 할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 시절 그 친구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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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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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 할까 합니다.

74년생 모임을 몇년간 짱으로 있으면서
편했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심한 농담을 해두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좋게 알아 듣는 녀석들..
지금은 생업에 늘 쫒겨서 얼굴 낮 한번 재대로 볼수 없던 녀석들이 많지만.

그런데 어느날인가...
어떤 친구 녀석이랑 얘길 하던 중에
그 녀석이 오랜동안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길 들어버렸습니다.
농담마라는 내 대답에 그 녀석은 화를 내면서
너는 못됐어라는 말로 계속 대신 하는것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녀석을 마음(짝사랑)에 두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당황스러울때가 없었죠.
어떻게 아무것도 기대 할수없는 나를 좋아할수있을까?
말도 안되는 일을...

그러나 그 녀석은 진심으로 말하는것이였습니다.
넌 날 뭐를 보고 좋아한거냐 너를 좋아한다고해서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할
나를 뭣때문에 좋아한거냐고 물었었죠..
그 녀석 계속 너는 못된 녀석이라고 말하고는

"넌 내가 기분이 다운되었을때 우울했을때 슬퍼했을때
항상 나의 기분을 바꿔놔 줬던 사람이였어.

그런 너를 편한 녀석으로 이런 저런
심한 욕을 하더라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준 한사람이였어. 그때부터 인가봐.
널 친구가 아닌 한 사람으로 생각 해봤던 것이...."

이런 말을 듣고나니 순간 이녀석 정말 나를 좋아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널 좋아한단 말은 안했었지만 그걸 알게 모르게 말했는데도
 넌 그냥 농담처럼 받어들였던거 같어...그게 난 너무 서운했었는데..."

내가 정말 이 녀석에게 이런 말들을 들어도 괜찮은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왜 아무 쓸모도 없는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 녀석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나를 조아하는 사람이 이세상에 어느 누구도 없다는게
여지것 내가 살아서 느껴온 얘기들인데..
이렇게 불쑥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거 같았죠.
보잘것도 능력도 보이지 않는 나를 좋아해주는 녀석...
그 녀석... 지금은 결혼을 하고

애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녀석을 만나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것만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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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물섬(천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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