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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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친구의 고백....가끔 쓰는 일기장 2017. 5. 8. 16:48
20~28살때의 젊음은 내 마음 같지가 않았다. 그때의 나는 겁쟁이 였고 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존재였으니까... 그래도 일말의 외로움 한덩이는 남아서인지 친구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통신을 하며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한번 내가 인터넷에 클럽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게 ICQ메신저 74년생 범띠 클럽이였다. 지금이야 카톡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그때는 외국산 메신저들이 판을 치던 때라 엉터리 영어문장도 알아가고 그랬던 시절이였다. 만들고 한두달 지나니 회원수가 부쩍이나 많이 늘었었다. 처음에는 하루 서너명씩 가입하다가 한달이 되니 거진 30명이 넘어, 급기야 첫 모임을 부산에서 치르게 됐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그들 나름의 순수하고 착한, 그리고 클럽짱이라는 작자가 장애인이였던 나를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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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같은 사람....지난 날들의 사진첩 2007. 10. 4. 21:02
9궐 29일은 송정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민박집에서 장애인 모임이 있었다. 6개월에 한번 모이는 자리라 그동안 못보던 얼굴을 보니 참 오랜만에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였다. 소주 한잔과 회 한점으로도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이 요 근래는 아마도 없었던것 같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중에 유독 한사람이 참 반가웠다. 노재호... 이 형을 알게 된지도 9년.. 아니 거진 10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대면 했을때는 그저 앞쪽 머리가 좀 없어 보여서 나이 엄청 많은 사람 같았지만 알고보니 나랑 대 7살정도 차이가 나더군... ㅋㅋㅋㅋ 한해 두해 형형 하면서 알고 지내다 보니 이젠 눈빛으로도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 어디를 같이 가더라도 같은 핏줄을 이어받은 친동생 대하듯 날 대해준 사람이다. 그렇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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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고백이란거 처음 받아 봤습니다.실없는 농담들 2007. 5. 27. 14:34
몇년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 할까 합니다. 74년생 모임을 몇년간 짱으로 있으면서 편했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심한 농담을 해두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좋게 알아 듣는 녀석들.. 지금은 생업에 늘 쫒겨서 얼굴 낮 한번 재대로 볼수 없던 녀석들이 많지만. 그런데 어느날인가... 어떤 친구 녀석이랑 얘길 하던 중에 그 녀석이 오랜동안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얘길 들어버렸습니다. 농담마라는 내 대답에 그 녀석은 화를 내면서 너는 못됐어라는 말로 계속 대신 하는것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다른 녀석을 마음(짝사랑)에 두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당황스러울때가 없었죠. 어떻게 아무것도 기대 할수없는 나를 좋아할수있을까? 말도 안되는 일을... 그러나 그 녀석은 진심으로 말하는것이였습니다. 넌 날 뭐를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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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것에 대한... 그런 마음...지난 날들의 사진첩 2006. 10. 30. 20:02
그때 그런 마음이였습니다. 10년 넘게 수족과도 다름이 없었던 것을 이제 다른 어떤 이에게 보낸다는게 마음이 너무 많이 짠해지는 느낌이.... 그런 녀석과의 마지막이였던 여행이 끝나갈 무렵 차마 코끝이 찡해짐을 참아내지 못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있는 사람들 틈에 밥 먹어라 하는 사람들의 의사도 외면하고 모자를 깊게 푹 눌러쓴 채로 계속 내 발이 되고 있는 그 녀석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감정으로 음식을 먹었담 채 하고 말았을것 같아서요... ㅠ.ㅠ 함께 했었던 시간들, 추억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내려다 보면서도 지나왔던 기억들이 사진 한장 한장 한컷 한컷... 스쳐 지나가는게 갑자기 울컥 눈물 한줄 흐르는것이 느껴지더군요... 난생 처음으로 나 홀로 어디든 가게 만들어 주었던 것도 그 녀석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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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들을 생각하며...실없는 농담들 2005. 9. 24. 22:29
그러고 보니 내게 형형 하며 힘든 일 도맏아 하던 녀석의 생일이다. 녀석 지금은 멀고 먼 하늘나라에 있어서 축하한다는 메세지도 못보내겠다. 시간이 지나니 네 생일도 네 사고 나던 그때 슬픔도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란 동물이 참 모순된 생명체이긴 하나봐 그때의 슬픔 잊혀지지 않을것만 같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고 산다는게... 내가 살면서 제일 슬프게 울었던게 네 녀석이랑 내 친구 일하다 전기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견디다 견디다 끝내 가버린 내 친구 성호가 죽었을때 내가 그때 이토록 슬픈 일이 있을까 생각 했었는데. 이젠 그 일들도 지우개 지워지듯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미안하다. 지훈아, 미안하다. 성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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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실없는 농담들 2003. 9. 23. 12:06
요즘은 왠지 마음이 무척이나 무겁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번 악착 같이 살아보겠다던 친구 녀석. 그 녀석이 지금.. 스스로 호흡도 재대로 할수 없어 인공 호흡기를 끼우면서까지 여러 친구들의 마음을 참 많이 아프게 하고 있는 그 놈 짜식. 어려운 일 힘든 일마다 안고 녀석의 아내와 그 녀석 닮은 아들 녀석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될려고 노력 많이 하던 녀석인데. 그 녀석이 께어나더라도 두 눈으로 세상과도 이렇게 많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아내, 눈에 넣어도 안아플 아들 녀석도 볼수 없다는게 왜 이렇게 가슴 답답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 녀석이 결혼후에 대구에서 처음 모임을 가졌을때 "성호 너 이놈 행복하게 잘 살아라" 내 알아들을 수도 없는 말에 그 녀석 그래도 끝까지 한마디 한마디 알아 듣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