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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인가?
햇살 따갑던 여름날을 뒤로 한체 이제 뜨뜻한 바람만 나오던 선풍기 바람도 춥기까지 한다. 단조롭고 지겹던 여름이 가고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새롭게 불어오는 바람을 아침에나 저녁때쯤 맞을수 있다. 쬐약볕을 맡은지가 언제던가 할 정도로.... 이제 가을이 오구 겨울이 오면... 이 헐겹던 내 마음속에 먼지들도 바람에 날아가 버렸음 좋겠다. 아주 멀리 멀리...
2004.08.22 -
저요?
저요? 평범한 놈입니다. 아니.. 평범하긴 한데.. 좀 특별한 놈입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약간 다른.. 내가 나를 봐도 참 바보 미련스런 놈입니다. 어떤 사람 한명을 오랜동안 좋아하면서도 겉으로 표현못하고 속으로 끙끙대는 놈입니다. 그런 사람 재대로 한번 두팔 벌려 꽉 안아주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너무 힘들때 너무나 보고싶을때 맛있는거 사주고 싶을때 멋진 선물 하나 사주고 싶을때 두 발이 있으면서도 달려나가 만나서 그런것도 해주지 못하는 놈입니다. 내가 봐도 참 불쌍한 놈입니다. 그 놈은 가슴에 시커먼 연탄재를 한웅큼 품고 사는 그런.. 바보스럽고 미련스런 놈입니다.
2004.07.29 -
양말 3 켤레와 행주 2 장
집안 형편상 어머닌 메일 아침 밖에 나가 일을 하시고 나 혼자만 있는때가 많다. 아버지는 개인택시를 하셔서 메일 새벽쯤에 나가시고.. 집에 혼자 있는 나의 소변과 점심 식사를 걱정하셔서 매일 점심때쯤엔 늘 달려오시곤 하신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점심때 되어서 오신 아버지 손에 소포 하나를 들고 오신다. 보낸 곳을 보니 "참사랑"이라는 곳이다. 무심결에 뜯어보니 양말 3 켤레와 행주 2 장.. 그리고 참사랑이라는 곳을 소개 하는 전단지 2 장이 나온다. 그리고 19000원을 입금 해달라는 계좌 번호도 함께... 언뜻 전단지를 보니 집이 없고 버려진 장애인들과 노인분들을 돌보는 사회 단체 같이 보였다. 전단지에 원장이라는 사람을 보니 목사라고 한다. 아버지는 보시더니 "몇일전에 어버지 헨드폰으로 양말과 행주..
2004.07.07 -
장기기증등록증이 왔다.
신청은 한 2년전에 했었는데... 등록증은 오늘에야 받게 되는군... 등록증을 보니 이젠 내 몸이 나의 것만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쩝...등록증 맨 앞면 나와있는 글씨... 귀하는 뇌사시 각막,뼈,피부,신장,심장 등을 기증 하실수 있습니다. 이런것이 내가 세상에 배풀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작은 일이지만 행복한 일...
2004.05.31 -
성격이란게 참 이상하지??
처음엔 소심하고 다소 후퇴 하는 성격이였다. 그러나 요즘에 나는 좀 더 적극적이려 하고 좀 더 전진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성격으로 바꿔 가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보는 내 자신으로써도 놀라는 정도로 말이다. 사실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내가 변해야 스스로도 살아가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좀 더 채찍질 하는게 더 필요할지도... 하지만 내 앞에는 해쳐나가야할 장애물들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편견,생각의 차이,장애우를 아직까지 기피 하는 세상들... 이런 모든 것들이 조금은 어렵겠지만.. 내가 이기고 내가 문제를 타파 해야될 일이다. 나이가 한살 두살 겹겹이 쌓여감에 따라 힘이 드는것도 내가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겠지만. 어쩔수 없이 장애우라는 문턱앞에 나는 멈칫 거릴수 밖에..
2004.04.22 -
아버지....
요즘은 힘겨우시다는 말을 자주 내게 건내시곤 한다. 그럴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차츰 초라 해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곤 한다. 이제 머리에나 턱에 나신 수염의 색이 희끗희끗해지신지 오래... 이렇게 농담 섟인 투로 말동무나 해드리는게 나의 전부이지만 힘에 부치신 모습을 대할때면 어느세 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짐을 알게 된다. 너무 죄송스러울 만큼 안스럽다. 딸 둘 출가를 시켜 놓고도 편히 쉴수가 없는 당신의 두 어께에 짊어진 무게를 내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착 안타까워.. 어느덧 70을 바라 보시는 나이가 되셨지만 당신의 뒷 모습속에 머리가 흰 숫자 만큼 억겹의 시간으로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낄수 있을 만큼..
200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