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asur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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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실없는 농담들 2007. 2. 12. 16:19
우리나라 최대 명절 설이 6일 남았구만.. 이때 되면 나를 포함한 장애인들의 걱정꺼리가 생긴다. 바로 "목욕" 이지. 묵은 때를 씻어내고 새해를 맞이 하고 싶어도 그게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또 연로 하신 부모님이나 형제들도 시간이 없어서 못씻겨주거나 힘이 벅차서 씻기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고... 나도 요번에 아부지랑 이모부(친이모부님은 아니지만)께 부탁해서 좀 께끗하게 씻고 왔으면 싶어서 부탁해볼까 이제나 저제나 망설이고 있었다. (뭐 오죽하면 제 소원이 겨울에도 따뜻하게 목욕할수 있는 집. 혼자 들락날락 할수 있는 회장실이 있는 집에 사는 소원일까? -.-;;) 근데 몇일전에 부산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자원 봉사자 모임에서 새해 맞이 온천 하러가자고 그러더군. 이 모임에 간혹가다 한번씩 참석하지만 이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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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실없는 농담들 2007. 2. 6. 11:42
사는거 참 전쟁 같은 일이다. 지치고 힘들고... 잘 알고 지내던 사람 몇몇도 자살을 하거나 사고로 죽어갔는데.. 숨쉬는게 고통처럼 되어버린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34살 뭐 이젠 살고 싶다는 용기도 없고 더 살아야한다는 이유도 없는데... 그냥 손목에 칼자국 하나 그으면 그만 인데 그것마저 할수가 없다는게 참 답답하다. 대소변, 먹는것, 입는것, 씻는것까지... 34살이 됐으면 이젠 웃어넘길때도 됐는데... 아직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는 모양이다. 쫒기는 전쟁 같은 생활... 하루 하루 시간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너무나 많이 지치고 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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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실없는 농담들 2007. 1. 26. 11:04
저번주 토요일 송정에 가서 바닷 바람좀 쐬었던게 화근일까? 금세 감기가 걸려버렸다. 아니 독감이랜다, 몇일 끙끙 앓다가 어제 병원가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나니깐 좀 나은것 같다만 지독하게도 안떨어지는것 같어.. 살이 2-3키로는 빠진것 같다. 입안도 씹고... 갈수록 아픈곳들이 더 많이 생겨나니 죽을맛네.. 쩝. 흐흐.. 나두 예전에 쌩쌩하던 놈이 아니란거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요몇일 내 방을 이사해서 정신이 없었구만. 아프기도 했고.....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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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소심한 노친네들.. -_-;;실없는 농담들 2007. 1. 22. 14:12
완전 소심 노친네들 얘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울 할배(아부지)와 울 할매(엄니)랑은 9살차이가 난다. 이 두 노친네들 하루가 멀다하게 마음에 안맞아서 울 할매가 내방으로 달려오는 일이 요즘 허다하게 많다보니... 그걸 지켜보는 나로써도 속으론 참지만 감당할 수 없는 짜증스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엇그제.. 바로 다솜(장애인 동호회)모임 때문에 송정으로 나를 데려다 놓고 가신 울 할배.. 그 전날 울 할배는 할매를 꼬셨더랬다. 나 데리러 올때 셋이 같이 해운대 누리마루,자갈치 들러서 구경하고 오자고 그래서 난 이때 장남 아들놈 티 좀 내보자 싶었다, 이때 해보지 언제 해보겠냐 생각 되어서.... 점심은 내가 사겠노라 하고서는 우체국에서 돈을 뺏다. 거금 5만냥(나한텐 엄청큰....) 해운대 가서 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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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건가???실없는 농담들 2007. 1. 17. 21:20
사는거 그거 별거 아닐꺼라 생각하고 여겨왔었는데 그렇게 별거는 아닌것 같어... 어렵고 지치고 너무 벅차기만하다. 이렇게 나약해진 소리만 하는 내가 싫고.. 내 몸이 자주 아프다는것도 이유이겠지만... 집안에... 자기 몸이 아퍼도 죽어라 일하는 사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그걸 지켜 보는 나도 이젠 점점 살 자신이 없어져간다. 나이 서른넷... 큰누나가 너두 이제 서른 중반이구나 하고 말할때 세삼 내가 서글퍼지더라.. 정말 내가 서른 중반이구나 하는... 그러면서 눈물이나더라.. 내가 지나왔던 시간이 그렇게 허망하게 느껴질 줄이야..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는게 쉬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쉬이 지쳐가고..... 그래서 쉬이 눈물이란것도 쉽게 나오나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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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어지면.....마음이 가는 시들 2007. 1. 15. 18:41
나 늙어지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 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난..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을 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쭈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 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 안이 솜사탕 문 듯 할 거야... 이때 나직히 모짜르트를 울려 놓아야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