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 매니저의 이름모를 장애인 손님 ‘사랑’ 인터넷서 큰 반향

2006. 4. 17. 09:09감동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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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가끔씩 햄버거를 먹기 위해 혼자서 찾아오는 중중장애인을 귀찮음을 마다하고 친절을 베푼 패스트푸드점 직원의 선행이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름다운 선행의 주인공은 대구 홈플러스 매장내 모 패스트푸드점 매니저 조현석(29)씨. 그는 이름도 모르는 장애인 손님이 찾아올 때 마다 햄버거를 손수 잘라 먹여주고 휴대전화도 받기 편하게 들어주는 것은 물론 음식을 먹고 나갈 때 문밖에까지 바래다 주는 장면이 옆에서 햄버거를 먹던 한 손님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같은 선행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네티즌 ‘진이’가 지난 15일 다음의 네티즌 커뮤니티 ‘아고라’게시판에 사진을 올리면서 훈훈한 감동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7일 오전 현재 네티즌 2만6000여명이 아고라 게시판을 방문했을 정도다.

네티즌 ‘진이’는 “배가 고파 한 패스트푸드 점에 갔다가 정말 멋진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친절한 직원이 장애인 손님을 위해 비닐 장갑을 끼고 햄버거를 손수 잘라 먹여주고 휴대 전화도 받기 편하게 들어주는 등 따뜻한 선행을 베풀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친절한 직원은 장애인 손님이 다 먹고 나갈 때는 멀리까지 바래다 주기도 했다”면서 “특히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훔쳐본 이 직원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도 “아름다운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다”,“아직 세상은 살만 한 곳 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훈훈한 감동의 스토리를 댓글로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 찍힌 줄도 모르고 있다가 친구를 통해 뒤늦게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말을 전해들은 조씨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장애인 손님은 가끔 혼자서 매장을 찾아 오시는 분”이라면서 “혼자서는 겨우 손목만 움직일 만큼 몸이 많이 불편해 종종 식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처음 이 장애인 손님을 봤다는 조씨는 “(식사를 도와드릴 때) 음식을 입에 대 주는것 만으로는 안되고 고개를 완전히 뒤로 젖혀 손으로 목을 꽉 잡아줘야 한다”면서 “얼핏 보면 고문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쑥쓰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그 손님도 매장에 올 때마다 ‘그 남자 직원을 불러달라’며 나를 찾으신다”면서도 “그 장애인 손님의 이름도, 정확한 나이와 직업도 모르고 단지 장애인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진희 기자 jiny@kmib.co.kr